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 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여주시죠. 정치권에 의문의 물건이 등장했다고요?
책이 한 권 등장했는데요. '희대의 포퓰리스트 이재명'이라는 제목입니다.
Q. 제목 보면,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비판하는 내용인가 보죠?
맞습니다. 이 후보를 반대하는 이유, 이 후보의 각종 의혹 등이 250쪽에 걸쳐 담겨 있는데요.
이 책이 여의도에 떠돌면서 '이재명 X파일로 보이는 단행본이 여의도 정가에 나돈다'는 언론 기사까지 났습니다.
Q.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관련 떠돌았던 그런 X파일 비슷한 건가요?
그건 아니었습니다.
출처가 불분명한 괴문서나 X파일과 달리 제가 책을 구해보니 저자가 쓰여 있었는데요.
SNS 계정에서 친문성향임을 드러낸 깨어있는 시민연대와 최 모 씨가 공동저자였습니다.
저자는 "이 후보의 본모습을 알고 있는 사람이 한정돼 있다"며 "(본 모습을) 찾아보는 수고를 덜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Q. 서점에서도 파나요?)
저자는 '곧 정식 출간할 예정'이라고 SNS에 밝히기도 했습니다.
Q. 대선 임박해서 특정 후보를 겨냥하는 출판물을 낼 수는 있는 건가요?
공직선거법에는 "선거일 전 180일부터는 선거에 영향을 미치게 하기 위하여 후보자의 성명을 나타내는 인쇄물을 배부하거나 게시할 수 없다"는 조항이 있긴 합니다.
대선 180일 전이라면 9월 10일인데요, 저자의 SNS로 미뤄볼 때 책은 지난 8월에 출간된 것으로 보입니다.
선관위 관계자는 책의 위법 여부에 대해 "전반적인 내용과 저자, 출간 시기 등을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Q. 서점 가보니 대선주자들 띄우는 책은 많더라고요. 이재명 후보 측은 뭐라고 하던가요.
이재명 캠프 관계자는 "출판의 자유가 있으니 책을 내고 싶은 사람은 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 패러디가 쏟아지고 있다고요?
네, 영화 기생충 때처럼 정치와 시대를 풍자하는 패러디 물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문재인 게임이 등장했습니다.
Q. 국민 지원금을 못 받는 국민에게 자부심을 드리겠다던 김부겸 총리 발언을 풍자했군요.
맞습니다. 상금을 두고 목숨을 건 게임을 벌이는 이 드라마에 빗대 부동산 정책, 양극화 현상을 비판하는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그렇다고 문재인 정부 비판만 담고 있는 건 아닙니다.
네 번째 게임, 부의 세습에서는 부자 부모, 힘 있는 부모가 없는 분들은 탈락하는데요.
퇴직금으로 50억을 받거나 음주운전도 빽으로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Q. 아들 퇴직금 50억 원 논란이 됐던 곽상도 의원과 역시 아들의 음주 운전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장제원 의원을 겨냥한 거군요.
맞습니다. 두 사람을 두고 국민의힘이 아니라 아빠의힘이라는 패러디 물도 등장했는데요.
동 앵커, 이 사진 아시나요?
Q. 그럼요. 도쿄 올림픽에서 화제가 됐던 여자 배구 김연경 선수 밈이잖아요.
여기에 '내가 세계 1위일 때 연봉 17억 받았는데 아빠가 곽상도 의원이면 직급이 대리여도 50억을 받는다. 내 기분이 어떨 것 같냐'는 문구를 넣은 이미지도 공유됐습니다.
원래 이런 패러디를 보면 재미있고 때로는 통쾌해야 하는데 마냥 씁쓸하기만 한 건 왜일까요. (마냥 씁쓸)
Q. 불공정한 일확천금이라는 공통 분모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오징어 게임을 엮으면서 더 화제가 되는 것 같네요.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숙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배영진PD
그래픽: 임솔 디자이너